3일 서산시에 따르면 개심사 20여 그루의 왕벚꽃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초록을 배경으로 최고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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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 벚꽃은 다른 지역보다 10일 정도 늦어서 보통 4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해 4월말에 만개하는데, 올해는 늦추위 탓에 벚꽃 개화시기가 다소 늦어져 다음주(5월6일 ~ 5월12일)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일반 벚꽃의 꽃잎이 홑잎으로 나뭇가지에 하나나하 따로따로 붙어있다면, 개심사 왕벚꽃은 꽃입이 겹으로 돼 일반 벚꽃을 여러 송이 묶은 듯이 복스럽게 생긴 것이 마치 수국이나 들장미를 닮았다.
개심사에는 겹벚꽃 말고도 꽃잎이 크림빛 도는 연한 녹두색을 띄는 청벚꽃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곳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충남 4대 명찰의 하나인 개심사는 벚꽃이 피지 않은 철에도 아름답고 운치 있다.
절 앞으로 길게 뻗은 연못 안의 나무다리를 건너 경내로 들어서면 개심사 특유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지고, 크지도 작지도 않은 건물들은 절을 웨워싼 산세(山勢)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삼국시대에 창건된 개심사에는 다포양식의 정수로 손꼽히는 대웅전(大雄殿, 보물 제143호)을 비롯해 영산회괘불탱화(靈山會掛佛幀畵, 보물 제1264호), 목조아미타여래좌상(木造阿彌陀如來坐像, 보물 제1619호) 등 소중한 문화유산이 다수 있다.
지난해에는 개심사가 소유하고 있는 오방오제위도 및 사직사자도(五方五帝位圖 및 四直使者圖)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