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효과가 뛰어나 흔히 약용으로 쓰이는 상황(桑黃)버섯을 관상용으로 개발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 농민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서산시 운산면 와우리에서 ‘와우상황버섯농원’을 운영하는 김주화(52)·임영순(51·여)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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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개울가에서는 가재나 버들치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고 밤에는 수많은 반딧불이 들이 청정지역을 밝힌다.
김씨 부부가 이곳에 터를 잡은 것은 10여년 전 쯤이다. 가족들의 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귀농을 결심했지만 낯선 환경과 서툰 농사일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충남 서천에서 표고버섯을 키우는 친척의 권유로 무턱대고 상황버섯 재배를 시작했지만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일이다보니 실패와 다시 일어서기를 거듭했고 2005년에 처음으로 상황버섯을 수확했다.
“버섯을 키워내기만 하면 돈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어요. 판로확보가 안돼서 좋은 버섯을 키워내고도 그냥 버릴 수밖에 없었어요”라며 당시 심정을 털어놓는다.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각종 농업관련 교육에 빠짐없이 참석했고 인터넷과 전문서적 등 각종 자료를 모아 난관을 헤쳐 나갈 돌파구를 찾는 일에 몰두했다.
이들은 상황버섯분재를 들고 ‘2006 벤처농업박람회’와 ‘2007 서울국제건강식품박람회’ 등 크고 작은 전시회와 박람회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이와 함께 고가의 상황버섯에 대한 소비자의 가격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 ㎏단위로 판매하던 것을 50g, 100g, 200g 단위로 소포장화 해 마케팅을 펼쳤다.
또 홈페이지(www.wawland.co.kr)를 만들어 다양한 사진과 자료를 올리고 실시간 대화채널을 열었다. 전략은 적중했다. 화분으로 만든 어여쁜 분재는 분재대로, 작은 포장으로 만든 버섯은 버섯대로 잘 팔렸다.
김주화 대표는 “상황버섯은 암환자들에게 특히 효험이 있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면역력을 키워 주는 자양강장효과가 있다”며 “물을 끓여 보리차처럼 수시로 마시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나무의 노란 덩어리가 죽어가는 사람을 살렸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상황버섯은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에서 ‘신(神) 같은 효험이 있는 귀한 약재’로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