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민일보 관리자)IOC는 31일(한국시각) 공식 성명을 통해 “최근 IOC와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 재단이 만나 계획을 검토한 결과, 양측은 올림픽 e스포츠 게임 협력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양측이 체결했던 12년 장기 계약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사실상 백지화됐다.
IOC와 사우디는 지난해 7월 대규모 협력을 발표하며, 올림픽 e스포츠 대회를 사우디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IOC 내부 기조 변화와 사우디 측 운영권 갈등이 불거지면서 협력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e스포츠 전문 매체 더 이스포츠 애드버킷(The Esports Advocate)은 “IOC가 지난 2월, 2027년까지 e스포츠 관련 대회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 사실상 첫 경고 신호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IOC 신임 위원장 커스티 코벤트리와 사우디 측의 마찰이 결정적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코벤트리 위원장은 “사우디 정부의 지속적 통제 아래 대회가 운영될 경우, 민주적 절차와 공정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IOC가 협력을 권고한 국제 e스포츠 연맹(IESF)과 글로벌 e스포츠 연맹(GEF)의 참여를 거부했다.
두 단체가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고, 지적재산권 통제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신 사우디는 IOC에 자체 e스포츠 연맹 창설을 제안했으며, 당시 토마스 바흐 전 IOC 위원장이 이를 승인했으나, 위원장이 교체된 뒤 기조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사우디 측은 여성 지도자 임명 및 참가국 선정 기준 강화 요구에도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이번 협력 종료에 대해 “양측은 각자의 e스포츠 비전을 별도의 경로로 추구하기로 했다”며 “IOC는 ‘Pause and Reflect(잠시 멈추고 돌아보기)’ 과정에서 얻은 피드백을 반영해, 올림픽 e스포츠 게임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개발하고 파트너십 모델을 재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림픽 e스포츠 대회는 출범 1년도 되지 않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으며, 향후 IOC가 어떠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