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봉성씨 초대형 옹관 등 36점, 국립부여박물관에 기증
국립부여박물관(관장 권상열)은 3월 27일 주봉성씨로부터 길이 2m가 넘는 초대형옹관(超大形甕棺) 등 36점의 토기류를 기증받았다.
2009년은 한국 박물관 개관 10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로, 올해 들어 국립부여박물관은 유물 기증?기탁을 활성화하기 위해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33년 째 문화재 수리업에 종사 중인 주봉성씨는 평소 애장하고 있던 유물들을 백제문화 전문박물관인 국립부여박물관에 기증하기를 희망하였다. 이에 국립부여박물관은 유물 기증전담반을 구성하고 교섭을 추진하여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번에 국립부여박물관이 기증받은 유물은 초대형 옹관(길이 : 216cm, 구연부 : 96cm)을 비롯하여 장?단경호(長?短頸壺), 기대(器臺), 고배(高杯), 노형토기(爐形土器) 등으로 백제와 신라를 아우르는 고대 토기류가 주류를 이룬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영산강 유역에서 출토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5세기대의 초대형 옹관이다.
옹관(甕棺)은 주로 영산강 유역에서 4~6세기에 유행하였던 특수한 무덤에 사용된 것이다. 이 지역은 돌을 이용해 무덤을 만든 타 지역과 달리 대형 옹관을 이용한 무덤이 유행하였다. 옹관은 일반 토기와 달리 구연부(아가리)부터 역순으로 제작하는데, 크기가 대형이므로 수축이 심하여 쉽게 파손된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초대형 옹관의 바탕흙, 성형, 소성 등 제작에 관한 의문점을 해결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실은 “국립부여박물관이 옹관 및 신라 토기를 소장하고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금번 기증 유물은 향후 학술 연구 및 비교 전시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국립부여박물관은 기증자의 아름다운 뜻을 기리고자 기증 유물을 세밀히 연구, 복원하여 4월 20일부터 11월까지 특별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특별전시 개막식에 기증자를 초청하여 감사패를 전달할 계획이다.
<국립부여박물관 주봉성 기증유물 길이 216cm, 구연부 96cm의 초대형 옹관>
<국립부여박물관 주봉성 기증유물 장단경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