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관장 김능진)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1908년 평안남도 일대에서 의병운동과 러시아 한인사회당의 선전부장 및 재무담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한 이인섭(1888~1982) 선생이 자필로 남긴 독립운동사와 러시아 이주 한인들의 애환을 기록한 전기를 『이인섭과 독립운동자료집』Ⅲ, Ⅳ권으로 발간해 완간했다.
지난해 발간한 Ⅰ,Ⅱ권은 한말의병활동․러시아망명과정․스탈린대탄압․중앙아시아에서의 생활 등이 주요내용이었으며, 이번에 완간한 Ⅲ,Ⅳ권은 청산리대첩과 봉오동전투의 주역인 홍범도와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총리 이동휘선생, 한인사회당에서 활동한 여성독립운동가 김알렉산드라에 대한 이인섭의 전기가 주요내용이다.
이인섭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나라잃은 한인들의 고달픈 삶을 후진들에게 꼭 전하는 것이 급선무며, 구구한 생명보전을 위해 역사를 쓰지 않으면, 후진들에게 죄행이며 양심이 허락지 않는 것이라고 전기집필의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인섭이 남긴 전기를 중심으로 완간된 『이인섭과 독립운동자료집』은 당시 항일운동 주체의 입장에서 작성된 기록이라는 점과 일본첩보망에서 파악할 수 없었던 인물과 활약상, 독립운동 과정등을 기술하고 있어 매우 의미가 크다.
또한 독립운동가들의 상세한 인적사항과 활동내용, 만주와 러시아지역에서 항일운동, 소비에트 건설에서의 한인들의 역할, 스탈린대탄압, 강제이주 과정과 이후 생활상 등 한인역사를 새롭게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이다.
이인섭은 자신의 글을 집필하면서 러시아학자들의 논문, 러시아문서보관소 소장문서, 독립운동 직접참가자들의 기록을 많이 참고하고 인용하였다. 또한 이인섭은 사료를 발굴하고 독립운동 참가자들의 회상을 많이 받아 소개하고 있어 러시아지역 한민족독립운동사 연구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이인섭 자료집 완간에 이어 2012년에는 중국신문과 일본신문에 실린 3․1운동 기사집 등을 총 2회 걸쳐 발간해 독립운동사 연구의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