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만에 다시 부활한 ‘대백제’(大百濟)의 찬란한 문화는 한층 더 빛을 발했고, 광대한 백제인의 기상은 감동의 물결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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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저녁 7시 제57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은 가을의 짙은 어둠 속에서 백제를 수호하는 거대한 용이 꿈틀거리면서 승천하는 모습을 닮은 공산성, 태고의 시간을 감고 유유히 흐르는 금강의 물결위에 유유히 떠있는 유등(流燈)과 부교(浮橋)를 장식한 화려한 불빛을 배경으로 시작됐다.
특설무대에 배치된 7000여개의 관중석은 행사시작 2시간 전부터 이미 가득 채워졌고, ‘갱위강국의 꿈! 무령왕의 부활’을 주제로 개막식이 진행되는 금강신관공원 주변은 인파가 넘쳐나면서 둔치 비탈길과 인접한 대로까지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백제 중흥의 꿈이 담겨있는 한편의 대서사시인 개막행사가 ‘대백제의 부활’을 염원하는 6만여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하게 시작했으며,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한 제57회 백제문화제도 9일간의 행복한 여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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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키즈아우라 및 힙합비보이 공연 등 식전행사로 분위기를 지핀 개막식의 본행사는 공주와 부여에서 각각 채화돼 합화된 혼불을 성화대에 옮겨 붙이는 ‘혼불점화’로 시작했다.
성화봉을 높이든 무령왕과 왕비가 백제부활을 선포하고, 성화대에 불을 피워 올림과 함께 진도북춤을 중심으로 펼쳐진 타악연주는 관람객들의 흥분 속으로 기다림으로 몰입시켰다.
2010세계대백제전 유공자에 대한 시상식에 이어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축사에서 “1400년 전 백제의 역사와, 백제에 충성을 다해온 백제의 유민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아, 1955년 재를 올렸던 그 강가에 오늘도 우리는 어김없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백제의 역사를 기억하는 우리는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국가의 발전과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확신하며, 백제가 관할했었던 서울과 강원도, 전라도를 함께 잇는 그런 대백제문화제로 우리의 행사가 발전되고 확대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준원 공주시장도 “되살아난 찬란하게 되살아난 백제를 여러분은 마음껏 만끽하고 즐겨주길 바란다”는 개막선언과 함께 이어진 총 4막으로 구성된 무령왕을 소재한 창작 뮤지컬 ‘백제! 다시서다’ 주제공연은 관람객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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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기운이 깃든 환두대도를 뽑아든 무령왕(탤런트 박진성 분)에 의해 백제가 승리를 거둔뒤 모든 출연진들이 나와 무대에서 부르는 기쁨의 노래 ‘백제의 승리, 백제의 부활’는 아름다운 공산성 및 금강과 조화를 이뤄 한폭의 수채화를 연출했다.
식후행사는 최고의 보컬리스터 휘성, 인기 걸그룹 씨스타의 공연에 이어 한화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펼친 ‘백제불꽃쇼’로 최고의 절정에 올랐다.
총2만발의 축포와 한화의 야심작 ‘불새’가 이날 개막식장 밤하늘을 형형색색의 불꽃쇼의 장관을 연출, 금강신관공원 일원에 운집해 있던 관람객 사이에선 탄성과 환호가 저절로 터져나왔다.
이날 개막식 주제공연 도중 뜨겁게 환호하던 구름관중의 발길에 의해 음향전원이 끊기면서 10분 남짓 공연이 중단되는 위기가 발생으나, 백제문화제의 의미를 되새기는 설명과 함께 백제문화제의 영원한 발전을 기원하는 등 순발력 있게 대응한 안희정 충남지사, 차분하게 대기하면서 오히려 개막식 관계자들에 대한 격려의 박수를 보낸 관람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합해짐에 따라 이날 ‘공연사고’는 한층 더 소중한 계기로 다가왔다.
한편, 제57회 백제문화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9일까지 공주 금강신관공원 및 부여 구드래공원 등 주무대와 공주․부여 일원에서 9일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