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생명에너지관 도착...쇼케이스 안치 후 일반 공개
천년인삼이 인삼의 메카 충남 금산으로 돌아왔다.
2011 금산세계인삼엑스포조직위원회(권오룡 위원장)는 31일 이번 인삼엑스포 최대 볼거리 가운데 하나이자, 행사 준비 초창기부터 눈독을 들여온, 1천 년 전 인삼이 부산 동아대 박물관 수장고를 떠나 오후 3시께 엑스포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천년인삼은 인삼엑스포장 주제 전시관인 「생명에너지관」에 ‘실물’ 전시되기 위해 현장에 도착한 뒤 카메라 기자들을 위해 약간의 포토타임을 가진 뒤, 전문가의 전시연출 공정을 거쳐 최종 쇼케이스에 안치돼 32일간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으게 된다.
인삼엑스포장에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월 중순 이후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아온 탓인지, 무진동차에 탑재돼 이날 오후 금산IC로 진입하면서부터 카메라기자들의 플레시 세례를 독차지하는 등 향후 전시 열기를 예고했다.
조직위에서는 ‘진객’을 맞는 입장에서 권 위원장과 한찬희 사무총장 등 많은 직원들이 ‘예를 갖춰’ 진객을 맞는 한편 ‘의전’과 ‘보안’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으나 전시연출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듯 별도의 의식행사는 갖지 않았다.
천년인삼은 지난해 부산시 동래구 온천1동 원광사의 한 보살에 의해 목조보살좌상 복장유물과 함께 발견되면서 언론에 공개된 바 있으나 대규모 전시공간에서 일반에 공개되기는 이번 금산세계인삼엑스포에서가 처음이다.
발견 후 1년이 지나도록 일반의 공개를 꺼려오던 「천년인삼」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문헌 등을 통해 1500년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려인삼의 역사성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천년인삼 전시연출물의 정식 이름은 평안남도 천성산 관음사 목조보살좌상 복장유물 인삼으로서, 부산 동래 원광사 보살인 추경애씨(법명 보리심) 소유이며, 부산 동아대 박물관(관장 정은우 교수) 수장고에 보관해왔다.
이 복장유물은 지난해 불상 좌대제작 등 보존처리를 위해 확인 중 발견됐으며, 불상은 평안남도 천성산 관음사 사찰에서 고려시대 말기인 공민왕 13년(1364년)에 만든 청동 아미타삼존불이었으나 훼손으로 조선시대 연산군 8년(1502년) 도유 스님에 의해 목불로 재제작된 것으로 유물 발원문(發願文)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발견 당시 복장 유물로는 직물조각, 각종 보석, 인삼과 나락 등 모두 47종. 이 가운데 인삼은 탄소연대측정(carbon dating) 결과 1060±80년의 시기로 고려시대 재배한 것으로 판명됐으며, 복장유물로서 인삼이 발견된 것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