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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정연호기자] 프랑스 시간으로 5일 오후 5시, 파리 보쉬르센(Vaux-sur-Seine)에 위치한 ‘고암 아카데미’에서‘파리 이응노 국제 레지던스’가 문을 열었다.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는 대전시가 올해 처음으로 지역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지리적, 경제적인 여건으로 인해 해외 진출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지역의 우수한 작가들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고암 이응노 화백의 주 활동 무대이자, 전 세계 문화 예술의 중심지인 프랑스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5월 공개경쟁 모집을 통해 제1기 입주 작가 3명이 선발된바 있다.
레지던스가 위치한 보쉬르센은 파리 근교 도시로, 클로드 모네, 반 고흐, 피사로, 앙드레 드랭, 모리스 드니 등 세계적인 화가들이 작품 활동을 했던 지역들이 센 강을 중심으로 밀집해 있으며, 고암의 예술적 성과와 자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현재 보쉬르센에는 총 3,000여 평에 이르는 대지에 고암 후학 양성기관인‘고암 아카데미’를 비롯하여, 유럽 내 최초이자 유일의 전통한옥인 ‘고암서방’과 ‘고암 기념관’및‘고암 작품 보관소’총 4개의 건물이 위치해 있다.
레지던스 공간은 고암 작품 보관소로 사용하고 있던 건물 1개동을 박인경 명예관장이 지역의 후학들을 위해 지난달에 작가 작업 공간으로 리모델링이 완료되어 문을 열게 됐다.
박홍준 작가는 첫날 보쉬르센 숙소에 도착하여 고암 이응노 선생의 생전 의 뜻과 의미를 기억하고 보전하자는 의미로‘보시노헌(保時魯軒)’이라 작명하여 지명과도 흡사하여 더욱더 의미가 있었으며, 박인경 명예관장도 흔쾌히 만족을 표시하였고 현판을 만들어 붙이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다.
김상휘 대전시 문화체육국장은“우수한 지역 작가들을 유럽에 소개하고,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교류활동들이 활발히 이루어져 유럽의‘한국 문화예술 전파기지’로서 확대 운영해나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