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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하길 원하는 목사, 하나 되지 못하는 교회

  • 등록 2014.03.13 09:10:00
돌아오는 부활절에도 하나 된 교회의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NCCK와 한교연은 합동으로 예배를 진행하지만 한기총은 여전히 NCCK와 대립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교단인 예장합동 측이 오는 부활절합동예배에 불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와 대조적인 설문 결과가 나왔다. 최근 CBS 조사에서 한국기독교의 주요교단들이 통합된 하나의 연합기구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통합된 연합기구 OK, 합동예배는 NO!

주요 교단 총회장과 기관 대표의 대부분이 ‘단일화 된 연합기구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부활절예배는 각 교단별로 진행하는 등 표리부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CBS가 최근 창사 60주년을 맞아 21개 주요 교단 총회장과 연합단체 대표들을 대상으로 ‘한국교회의 연합 목적’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CBS 조사 결과, '진보와 보수진영의 연합기구가 각각 존재하는 현실이 바람직한지'를 묻는 질문에 76.1%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바람직하다'는 반응은 19%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85.7%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연합기구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주요 교단 총회장들 대부분이 하나의 연합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한기총과 한교연의 재통합에 대한 의지로 드러났다. 교단장 중 76.1%는 두 연합기구가 재통합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반대는 19%를 차지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는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중심으로 삼아야지, 세상의 이념에 따라 갈라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눈 앞에 놓인 현실을 고려하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연합기구 설립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과 함께 양측이 꾸준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뒤따랐다.

하지만 설문조사결과와는 달리 주요 교단들은 여전히 반목을 일삼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한국교회는 부활절연합예배를 두고 한기총과 NCCK로 나뉘어 따로따로 행사를 진행해 안타까운 교회 현실을 보여주었다. 또 예장합동 측이 오는 부활절합동예배에 불참, 자체적으로 예배를 진행하게 됐다. NCCK와 한교연은 합동으로 예배를 진행하지만 한기총은 여전히 NCCK와 각을 세우고 있어 하나되지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비극을 또다시 보여주게 됐다.

이 뿐만 아니라 이미 세 갈래로 찢겨진 한국교회가 또 다시 분열의 조짐을 알리고 있다. 한기총 소속 교단 중 가장 많은 교세를 자랑했던 예장합동은 지난해 12월 한기총에서 탈퇴해 제4의 연합기구를 구상하고 있다.
교회는 왜 하나되지 못하고 있나

이 같이 교회가 하나되지 못하고 있는 데는 이권 다툼과 정치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어 예수를 마케팅으로 한 ‘기업놀이’, ‘제2의 정치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기총은 2011년 이후 금권선거 등으로 논란과 파행을 거듭하다 예장통합, 기성 등이 한기총에서 나와 2012년 3월 세 번째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을 결성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한기총 내 가장 큰 교세를 자랑하던 예장통합이 탈퇴를 선언, 고신교단도 한기총의 이단 해제에 반발하며 탈퇴했다. 한기총을 나온 예장합동과 고신·합신 등은 제4의 연합기구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이 같은 분열 조짐에 개혁주의이론실천학회인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회장 김영한 목사)은 “제4의 연합기구 발족 시도는 종교 지도자들의 행동이라기보다는 소위 ‘정치 모리배들’의 행동”이라며 반대 성명을 밝혔다.

또한 정치적인 뜻에 따라 교단의 이합집산이 이루어지는 것도 교계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이다.

예장합동과 고신측이 개신교계 새로운 연합기구를 결성하고자 했던 이유가 한기총의 잇따른 이단 해제와 홍재철 대표회장의 연임을 위한 정관 개정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한기총은 지난해 다락방(류광수 목사)과 평강제일교회(박윤식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해 일부 회원 교단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또 지난해 12월 26일 임시 총회에서 2년 단임이던 대표회장 임기를 2년 연임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해 15개의 교단이 한기총을 탈퇴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부활절합동예배를 위한 공청회를 주관했던 교회언론회는 “한국 교회 지도자들의 생각이 제각각”이라며 “사회 정서는 통합과 상생으로 가고 있는데 기독교는 분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NCCK 소속의 목회자 A씨는 “기대를 모았던 부활절 연합예배마저 분산개최로 고착돼 가고 있지만 갈등을 봉합할 또렷한 단초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도자들의 양보와 협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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