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은 재앙인가?

연기/윤기홍기자 | 기사입력 2011/01/31 [14:01]

구제역은 재앙인가?

연기/윤기홍기자 | 입력 : 2011/01/31 [14:01]

너를 가족으로 여기고 따뜻한 부엌 한쪽에 잠자리인 외양간을 내어주고 겨울에는 춥지 않도록 볏짚으로 외투겪인 덥석을 만들어 등에 얹어 주었다

햇살이 좋은날 안옥한 양지쪽에 메어두고 얼기 빗으로 등짝이 반지르르하게 빗어 주었고
여름에는 모기장을 쳐주고 모깃불을 펴주며 시원한 물로 등목도 해주고 쌀 씻은 물로 죽을 끓여 사람 조반 전에 먼저 먹였다

논갈이 밭갈이철이면 오전 오후 새참도 먹이고 호박잎에 낙지를 싸서 먹이며 웅지를 달여 빈 소주 대병에 담아 입을 벌리고 부어서 먹여 보신을 시켰다
일철이 끝나면 그늘에 메어 두고 파리도 잡아주어 눈을 살짝 감은채로 마음껏 되새김하며 망중한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어느 녀석은 송아지 때 가족으로 만나 몇 년을 같이 살다가 장에 내다 팔 때가 되면 며칠 전부터 온가족이 잠을 설치고 학교 다녀와 외양간이 텅 비어있으면 소를 장에 판 것을 알면서도 울고 밥을 먹지 않은 기억도 있다
소 너는 진정 우리 가족 이었다

탐욕
구제역
인간의 무지함에서 비롯된 이 것 또한 인재다

푸른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
옛날 동화책에 나왔던 평온한 시골을 떠오르게 하고 평화로운 어릴 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 토막의 멋있는 글귀이다

하지만 언재부터인지 몰라도 장사꾼 아니 우리의 눈에 소가 아닌 쇠고기로 보여 이윤을 추구하고 배부르면 최고인 고깃덩어리가 되었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맛있는 육질 일명 마불링이 많이 박힌 고기를 얻기 위해 특수 재조된 사료를 먹이며 돼지처럼 비좁은 공간에 기르는 이른바 쇠고기 공장을 차렸던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채식을 하면 좋도록 장기 구조를 가졌다는데 언제부터인지 육식을 너무 많이 하게 되니 한집건너 한우전문점 삼겹살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겨 고기 굽는 냄새 연기가 시내 골목에 진동해 어느 때는 역겨워 지나치기 조차 어렵다

속설인지는 몰라도 쇠고기는 남 주고 돼지고기는 같이 먹고 오리고기는 혼자 먹으라고 ...
자연에서 키우지 않고 인위적이고 비위생적이며 스트레스 덩어리로 기른 소의 고기를 채식위주인 한국 사람이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이 과다 섭취하니 보기 드문 각종병도 많이 발생하게 되어 야단이다

어릴 때 단백질 섭취는 그리 많지 않았다
구정물 먹인 돼지 돌부리해서 나누고 잔반 먹인 멍멍이는 삼복중에 자연 부화한 닭 몇 마리 놓아 먹여 추수할 때 작대기로... 학교 다녀오며 책가방에 손으로 뜯어온 토끼풀 먹여 겨울에 탕해서 오리재 올라 그물로 물오리 잡아... 그리고 쇠고기는 한해에 몇 번 먹었다

우리 몸에서 단백질 섭취는 소량이며 나머지는 모두 배설물로 버려진다고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라는 광고 멘트가 생각난다

혼란
“성서에 시집가고 장가가고 ...”라는 구절이 있다
그 말이 뜻함이 무엇인지 요즈음에 우리 한번쯤 깊이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닐까
 
구제역 때문에 행정구역간 마을과 마을 심지어 부모 자식이 오고 가지도 못하게 사료 더미로 길을 막고 마을 길목에 약을 뿌리고 고향 시골에 늙으신 엄마 생일날에도 전화 한통화로 축하해야 했다
 

어느 축협 조합장은 업무상 외국에 견학 다녀와 구제역 확산의 주범(?)이라고 빈병을 깨 들고 횡포를 부리는 마을 주민의 원망도 억울하지만 감수해야하고

겨울철에만 가능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지역 축제가 무산되어 상인들을 어렵게 하고 심지어 오일장도 무기한 휴장되어 먹을거리 구하기도 힘들게 되었다

 

축사가 있는 마을 안쪽에 위치한 공장에 직원들이 눈이 내려 미끄러운 마을 어귀에서부터 걸어 출근해야 되고 심지어 마을을 다니는 트럭 박물장사도 일손을 놓아야 했다

식사와 곁들여 소주한잔 으로 하루의 피로와 회포를 풀을 수 있는 서민 식당 특히 정육 식당은 개점휴업 상태이다

 

우리 소는 삼대가 같이 살았고 남의 집 소에 비해서 덩치도 크고 인물도 예쁘다며 살아있는 소를 매장 하고 어떻게 사나 “자식의 죽음이나 다름없다”며 텅 빈 외양간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소죽솥에 불을 지피며 주름진 얼굴에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또...

 

“제가 하는 일이 가축을 살리는 것인데 죽이는 일을... 죽은 소의 배속에 들어있는 송아지를 보상가격을 정하기위해서 꺼내야 하니...”그 업무를 하느라 방제복이 피투성이가 된 수의사가 악몽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는 중 이란다

 

삼한사온도이 없어진 듯 강추위가 계속되고 호주에는 큰 비가 내려 물난리 미국 라스베이거스 야자수 나무에 눈이 내렸다고...

 

절재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은 영양가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하고 중년쯤 되면 체력을 유지할 만큼 노년층은 연명할 만큼 먹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지구는 하나의 생명체란다 돌과 흙으로 이루어진 죽어있는 물체로 볼 것이 아니다

동물에게 물것이 달라붙으려 하면 몸부림을 쳐서 떨어뜨리려함이 인지상정 인류의 멸망이 지구의 멸망이 사탕 깨지듯 부서짐은 아닐 것이고 지구가 몸부림을 쳐 영원히 살 것이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은 살기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지구를 살리라는 자그마한 경고에 불과하리라

 

한집건너 고기집이 있었던 골목에 싱싱한 채소와 맛있는 과일 가게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소로 태어나 한 가족으로 살며 열심히 일하고 고기로 가죽으로 심지어 뼈 고은 설렁탕은 농우가 재격이라 서민의 최고급 메뉴였다 이같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고 이별 한다

 

우리 의.식.주를 적당히 아끼고 살아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지구를 우리 후손이 자손만대 풍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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