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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군, (주)렘테크롤러지 불산성분누출.... 공단지역으로 이전대책 세워야

비대위, 지역 안전대책 간담회 개최 ... 군북면 주민 안전이 최우선

  • 등록 2014.01.05 18:38:00
▲ © 정연호기자
충남 금산군 군북면 소재 (주)렘테크롤러지에서 불산성분이 누출돼 하천에 살던 물고기 등이 떼죽음 당하는 사고로 공장 측과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로 구성된 불산기업퇴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최진성)가 지난 3일 오전 10시 안전대책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군북면 조정리 교회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과 박동철 군수, 김복만 군의회 의장과 군 관계자를 비롯한 언론기자, 주민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진성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동안 청정지역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우리 마을에 불산취급공장이 들어오면서 불산위험 지역이라는 부끄러운 오명을 안게 됐다”며 불산기업 이전을 촉구했다.

이날 고위험물질에 속하는 무수 불산취급 공장이 공단지역이 아닌 주민이 사는 주거지역과 불과 500여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민가 주변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금산군의 허가과정에 대해서 초점이 맞춰졌다.

박동철 군수는 “불산이 그렇게 위험한지 몰랐다”며 “구미 불산누출사고가 난 뒤 알았다면서 법적 검토를 거쳐 주민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더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 측과 협의해 주민안전대책에도 만전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정리 주민들은 허가를 내준 금산군에서 불산위험에 대한 사전지식도 없이 주거지역 바로 옆에 공장허가를 내줘놓고 이제 와서 몰랐다고 발뺌하는 것은 행정의 책임회피라고 비난했다.

회의 도중 비상대책위에서 불산누출에 대해 공장 측에 강하게 책임추궁을 하자 이에 발끈한 회사 한 간부가 “어디 마음대로 해보시라”고 감정 섞인 표현으로 맞서 주민과 한때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으나 당사자가 사과하면서 잠잠해졌다.

조정리 주민들은 지난 7월 이 회사가 취급하던 불산성분이 하천으로 흘러들어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고 하천물을 먹여 키우던 양계장의 닭이 집단 폐사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자 회사 측에 안전대책과 재발방지 약속, 주민 환경감시단위촉, 공장증축금지 등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사고 발생 5개월이 지났지만 여태까지 회사 대표 얼굴도 모른다며 주민들을 무시하는 듯한 회사의 고압적인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군북면 비상대책위 한 관계자는 “군북면은 대부분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 금산군에서도 손꼽히는 청정지역으로 전국에서 유명한 아토피 치유마을이 조성되어 있고 조정천 발원지로 대전시민의 식수가 되고 있는 대청호상류지역이다”라며 “그럼에도 금산군에서 이곳에 위험물질을 취급하고 있는 불산공장을 비롯해 대규모 폐타이어 소각공장, 폐알루미늄재생공장 등을 허가하면서 이곳에서 나오는 각종 환경공해물질로 청정지역이 심각하게 오염돼 주민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금산군의 일관성 없는 정책을 비난했다.

문영철 비대위 사무국장은 “얼마 전 이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를 수거해 전문검사기관에 의뢰한 결과 불산성분이 기준치보다 훨씬 높게 검출되는 등 아직도 개선된 게 전혀 없다”면서 “공장허가를 내어준 금산군은 주민들이 불안에 떨며 잠을 설치고 있을 때 이에 대한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금산군수는 지금까지 해당마을을 한 번도 방문한 적도 없었다”며 성의 없이 임하는 금산군수와 회사측을 성토했다.

이인제 의원은 주민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불산취급공장 현장을 방문, 회사 고위관계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무엇보다도 마을 주민의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며 길준잉 대표에게 “공장이 안전관리시설이 되어 있는 공단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장기 전략을 세우고 기존해 있는 동안에도 주민안전대책을 위해 온 힘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주)렘테크롤러지 길준잉 대표는 “내부적으로 서해지역으로 이전을 검토한적이 있다”면서 “지금 당장 혼자서 결정할 사항이 아고 주주들과 상의가 필요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장을 이전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며 지금 당장 공장을 이전하라고 하는 것은 공장 문을 닫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난색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법률적 검토를 거쳐 이전에 필요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방법을 정부관계부처와 논의해보겠다”면서 “금산군에서도 불행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 회사는 자체기술을 개발, 불산을 이용해 반도체 세정액, 식각액, 박리액 등의 제품을 생산해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에 주식을 상장한 중견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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